인지행동치료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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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1
[61기] 그냥하고 싶은 말만 하자2009년 4월 12일 난 길고도 험난했던 군생활을 마치고 제대를 하게 되었다. 사회에 나와 먹고 싶을 때 먹고, 잘 수 있을 때 잔다는 것은 큰 행복이었지만, 앞으로 다시 학교에 돌아가기 전에 꼭 고쳐보고 싶은 것이 있다는 아픔 또안 있었다. 그것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를 할 때면 사시나무처럼 떨던 나의 모습이었다.
전역 후, 얼마 동안은 고향에도 내려갔다오고, 주변 친구들도 만나고 하고 싶었던 운동과 독서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그런 행복한 시간도 잠시, 점점 복학 날짜가 가까워져 오면서 난 다시 사람들 앞에서 하는 발표와 자기 소개에 대한 공포에 휩싸였다. 이런 이유로 발표불안에 대한 책을 찾던 도중, 인터넷 서점에서 한 서평자가 최병휘 원장님이 번역한 책에 좋은 평을 남긴 것을 보고 책을 주문하였다. 책 안에서는 불안에 대해 좋은 설명이 있었지만, 불안을 극복하는 가장 최선의 치료는 인지행동치료라는 것을 읽고 집에서 조금 멀지만, 그 먼 거리를 감수하고서라도 사회 불안을 고치고 싶은 마음에 광명 의료원을 찾게 되었다.
인지행동치료의 첫 5주간 수업에서는 선생님께 불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사람은 누구나 낯설고 힘든 상황에 처하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신체적 반응이 생긴다는 것, 그리고 그 불안현상은 영원하지 않고 차츰 누그러진다는 것, 인간은 첫 변화에 민감한 것이지 계속 적응함에 따라 불안은 가라 앉는다는 것을 배웠다. 6주차부터는 자동적 사고에 대한 인지적 오류를 합리적 반응으로 바꾸고 그 합리적 반응으로 모의 훈련을 하였다.
이런 훈련을 하는 동안 나의 행동은 많은 변화를 겪었다. 3년만에 나간 모임에서는, 처음 보는 사람들 앞에서 너무나 떨렸지만 말을 잘 해야된다는 완벽주의를 없애고 ‘그냥 하고 싶은 말만 하자’라는 합리적 반응을 떠올리고 모임에 임하였다. 목소리와 몸과 손이 떨렸지만 그 누구도 나에게 이상하다는 말을 건네지 않았다. 지금 그 모임에 나간지 2개월째가 되지만, 아직도 모임에 가면 불안의 신체적 반응이 나오긴 하지만, 처음보다는 그 기세가 훨씬 누그러졌고, 그런 반응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고 ‘차츰 가라앉을 꺼야. 불안은 영원하지 않아’ 라는 대처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예전에는 회피했던 카메라 앞에서의 인터뷰를 자연스럽게 하게 되었고, 그것은 예전의 부끄러웠던 기억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내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갖게 한다.
복학 한 요즘, 난 자발적으로 3개의 발표수업을 신청했다. 아직까지는 발표순번이 돌아오지 않아서 발표한 적은 없지만, 교수가 질문하는 것에 대한 답변을 사람들 앞에서 할 수 있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 앞에서 당당히 책도 읽게 되었다. 사람은 변하기가 힘들다고 하지만 이 수업으로 인해 난 스물네해 동안 피해왔던 발표 자리를 회피하지 않게 되었고, 교수에게 질문도 할 수 있게 되었고 책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매주 수업마다 성심 성의껏 날 도와주신 최병휘 원장님과 두 간호사님들, 그리고 인지행동치료 61기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
후기2
[79기] 작은 용기로 시작된 내 삶의 큰 변화발표공포증 언제부터 시작이었을까? 나는 어렸을 때부터 소심하게 자랐다. 그래도 바보 같진 않았다. 난 그렇게 잘난 외모는 아니었지만 만족하면서 잘 살았다. 남들 앞에 잘 나서지는 못 했어도 그들에게 기죽거나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내 인생을 휘두를만한 하나의 큰 사건이 있었다. 성인이 되어서 여드름이 생긴 것이다. 그냥 생긴 것이 아니고 빠알간 멍게처럼 번졌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지만, 그것이 3년 넘게 지속되면서 난 사람을 점점 멀리하였다.
대인기피증... 아마도 그것이 대인공포증의 시작이었던 것 같다. 지금은 지난 몇 년간 여드름 치료를 꾸준히 받고 대인관계는 다시 좋아졌다. 그런데 아직도 남아있는 것은 잠재되어 있던 대인공포증이었다.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하고, 자기소개를 하는 등 일상생활 속에서 자주 느끼는 불안감을 혼자서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누군가의 도움이 절실하였다. 네이버에 발표공포증을 검색하여 처음 접한 사이트, ‘대인공포닷컴’에서 나와 같은 사람들의 후기들을 읽었다. 수많은 공감을 경험했었고, 지금은 내가 그 후기를 작성하고 있다.
인지행동치료... 정말 이처럼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치료프로그램을 접하게 되어 천만다행이고 하늘에 감사하다. 10주차 치료회기가 모두 끝나고 최근 발표가 있었다. 10주 전까지 발표할 때는 언제나 심장이 쿵쾅쿵쾅 거리고, 손발이 떨리고, 숨이 껄떡껄떡 넘어가면서, 우는 목소리, 떨리는 목소리... 이렇게 불안한 여러 신체반응들이 항상 나를 괴롭혔다. 이번에도 떨리기는 했었다. 아주 약간. 불안할 때마다 합리적 반응, ‘좀 떨면 어때, 내용이 중요하지’를 속으로 계속 외쳤다. 그리고 무대에 올랐다. 희한하고 신기하고 놀랍게도 떨림이 멈췄다. 그리고 시종일관 안정된 목소리로 15분 발표를 마쳤다. 그냥 마친 것도 아니고 살짝 즐기기까지 했던 것 같다. 발표가 끝난 직후 온 몸에 희열이 느껴졌다. 처음 경험해보는 기분이었다.
처음 반신반의 했던 이 치료는 내게 100%, 그 이상의 효과를 준 것 같다. 누구라도 나와 같이 불편한 증상을 겪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그리고 그 사람들이 스스로의 삶의 질을 높이고 싶고, 이 프로그램에 지원할 용기만 있다면 적극 추천해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좋은 치료프로그램을 추진하고 활성화시켜 많은 사람들에게, 또한 제게 큰 도움을 주신 최병휘 원장님과 담당 간호사분들께 무한한 감사를 올리는 바이다. -
후기3
[81기] 모임과 분위기를 주도하며 적극적으로... 일단 10주 동아 한 번도 거르지 않고 100%의 출석률을 이룬 제가 기특합니다. 발표 불안 문제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겠다고 친구들에게 털어 놓았을 때는 대부분이 너는 치료를 받을 정도는 아닌 것 같다라고 얘기를 했었습니다. 그때는 확신이 서지 않아서 치료를 미루고 있다가 11월쯤에 결단을 내리고 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치료 시작 일을 기다리면서 어떤 방식으로 치료를 한다는 건지, 또 사회불안을 고친다고 다짜고짜 발표부터 시키지 않을지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에 시달렸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저의 불안 심리는 강의식으로 시작된 치료에서 안정을 찾고, 기대감으로 바뀌었습니다. 아마 처음부터 대중 앞에 서서 주목을 받는 식의 수업이었다면 적응하지 못하고 회피를 했었을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 강의식으로 진행된 인지치료는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면서도 이래가지고 치료가 될까하는 의심을 했었습니다. 저는 그때 사회생활을 적극적으로 하고 있지 않아서 과제하기도 좀 버거웠습니다. 그래서 치료가 잘 되지 않을거라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인지치료를 하면서 도중에 잠깐잠깐 의사선생님이 질문을 하셨을 때 제가 잘 대답을 하지 못했는데, 그것을 불안 때문에 말하기가 힘들다기보다 의사선생님이 너무 질문을 두리 뭉실하게 하셔서 질문 의도를 잘 파악하지 못해서 대답하기 어려웠던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다음 수업을 하실 때는 구체적으로 질문을 해주시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인지치료 마무리단계에서는 어느 정도 생각을 재구성하는 것이 익숙해지면서 ‘나 괜찮아졌구나’라고 생각했었는데, 노출치료가 시작되면서는 발표를 직접 해본다고 생각하니까 불안증이 다시 원상 복귀된 느낌이었습니다. 자유롭게 대중 앞에 서서 말할 때는 다음에 말할 것이 생각이 안 날까봐, 또 PPT를 준비해서 발표하는 것은 준비한대로 못할까봐 예기불안에 시달렸습니다. 하지만 그 전보다 달라진 것은 예전에는 강제가 아니면 하지 않았던 것을 피하지 않고 스스로 극복을 하려고 시도를 한다는 것이 가장 큽니다.
10주차 수업까지 온 결과적으로 저는 지금 회사에서 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8명 정도 되는데, 나서서 모임과 분위기를 주도하며 적극적으로 살고 있습니다. 또 같은 팀이든 다른 팀이든 상관없이 낯선 직원들과 대화도 잘하고 회의에서 의사표현과 질문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실수를 해도 그렇게 맘에 오래 담아두지 않게 됐습니다. 그 이전 회사에서는 하지 못했던 일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어? 나 예전에는 이런 것 못했었는데 아무렇지 않네’라는 생각을 문뜩문뜩 합니다. 아마 그것은 어느 날부터 긴장을 안 하기 시작했다기보다 긴장은 하는데 그것을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
후기4
[109기] 인지행동 치료를 마치며...나는 어렸을 적에 아주 내성적인 성격이었고 무의식적으로 자신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던 것 같다. 자신을 제대로 직면하지 못한 채 회피하면서 살아왔지만 그러한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지내다가 어느 덧 어른이 되었다. 사회인으로 살아가면서 ‘이까짓 것 별 거 아니야’라고 마음먹으면서도 한편으로는 해결되지 않고 커져가는 불안으로 인해서 괴로움을 이기지 못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이 점점 커져만 갔다.
그래서 인지행동치료를 받게 되면서는 '정말로 내가 나아질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도 약간 들었지만 무조건 치료를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고, 그렇다면 기왕이 하는거면 내가 끼고 있는 왜곡된 색안경을 벗을 수 있을 것 이라고 기대하면서 훈련에 임하자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론 훈련을 받으면서는 BYOCT 기록지 작성하는 법을 배웠고 그것을 통하여 마음을 다시 다잡고 일어날 수 있게 되어서 너무 기뻤다. 실제로 불안이 많이 줄어드는 것을 느꼈고, 이제는 일상에서도 불안할 때면 기록지 작성을 하면서 불안을 조금씩 낮출 수 가 있게 되었다.
그리고 직면훈련을 통해서는 비디오의 내 모습을 통하여 내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과 남이 바라보는 나의 모습이 너무도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자신의 모습이 생각보다는 괜찮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 후에 큰 변화가 있었는데 얼마 전에는 50명 정도 되는 앞에서 발표를 해보라는 권유를 받아서 극복하기 위해서 해보겠다고 하고 발표를 한 적도 있고, 또 며칠전에는 모임에서 여행을 갈 일이 있었는데 회피하지 않고 직면하여 같이 가서 추억을 쌓고 돌아왔다.
어느덧 마지막 수업을 듣게 되었다. 자신을 보듬어주고 아끼는 방법을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지금은 스스로에게 '참 잘했다'라고 칭찬을 종종 하게된다. 자신과 남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은 변한 것 같아서 스스로가 뿌듯하게 여겨진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조금씩 나아지려고 도전하는 모습이 더 아픔답고 멋지다고 생각한다. 다른 사람의 반응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없이 스스로에게 집중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조금은 생겨서 정말 감사하다. -
후기5
[104기] 밝은 미래를 향해 한걸음 더..저에게 있어 발표는 초등학교때부터 피하고 싶은 짐 이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위한 면접도 운이 좋게 잘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직장생활은 피해갈 수 없다는게 엄청난 스트레스였습니다.
간단한 보고는 물론 브리핑을 할려면 가슴이 벌렁 거리면서 너무 떨려 도망가고 싶은 마음뿐이였습니다.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발표불안 학원에 다니기로 결심을 하고 이곳저곳 알아보다가 최종적으로 선택한 곳이 광명병원입니다.
다양한 경험과 체계적으로 공부하신 원장님이 모든 면에서 신뢰가 갔습니다. 역시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그리고 업무적으로도 모든면에서 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회사에서 특히 발표를 할 때가 생기면, 예전처럼 많이 떨지 않고 인지행동치료를 생각하며 잘하고 있습니다 . 이곳에서 교육받은거 잘 활용해보겠습니다.
끝으로 그동안 함께 열심히 교육받은 동기들과 깝깝한 저의 미래를 환하게 밝혀주신 대한민국 최고의 전문가이신 최병휘 원장님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